바다향기로, 철조망 옆으로 난 길

수년 전엔 지금 길이난 곳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다. 군인들이 총을 들고 보초를 서는 지역이어서 아무나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지금은 바다쪽으로 쳐저 있던 대부분의 철조망이 치워지고 과거의 북한군들이 침투한 사건을 기억나게 하는 사진들이 걸린 일부분만 남아 있다.

지금처럼 철책을 걷어낸 것은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다. 내가 어릴적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해안가를 따라 철책이 쳐져 있고 국방색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총을 들로 교대로 순찰을 했었다.

철책 중간 중간에 문이 달려 있었지만 일반인들은 그 문을 열고 바닷가로 나갈 수 없었다.

바다향기로 철조망

생각해보면 그래도 살면서 특별히 불편해 하기 보다 당연하게 느꼈던 것같다. 당시에는 실제로 무장공비들이 동해안으로 침투하는 일이 있어서 그 철책이 방어벽처럼 인식되어서 그랬던 것같다.

하지만 나는 철책을 보면 긴장하고 두려움을 느끼곤 했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지금의 장사동 근처 해안가에서 해안에 쳐진 철책 문을 열고 바다로 나가려 했었다.

바다향기로 안보철책선

그러다 순찰하던 군인들에게 들켜서 얼차례를 오래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는 철책 근처로 가는 것이 두려웠었다.

바다향기로 철조망은 기억 속으로

지금은 바다향기로 일부를 제외하면 대포항부터 속초 끝자락인 장사동까지 해안가에 철책은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속초에서는 바다향기로 외에도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아무 가림없이 바다를 볼 수 있다.

이미 철책이 걷어진 속초 해안을 보는 방문객들은 잘 모르겠지만, 과거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 백사장을 따라 걸으면서 느끼는 개방감은 남다르다.

* 바다향기로 일부엔 과거를 기억하게 하는 철책이 남아있다.

바다향기로, 철조망 옆으로 난 길

같이 읽으면 좋은 글

감춰진 작은 항구, 속초 외옹치항
속초바다, 허물 없는 친구처럼
속초 청호동 아바이 마을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